책소개
[표지글]
나라 잃은 백성을 깨우치고 : 학도야 학도야 청년학도야 나라의 기초는 우리 학도님 충군신 애국성을 잊지 맙시오. 활발히 경주하여 전진함에 허다사업을 감당할려이면 신체의 건장함이 청백이로다. 천지도 명랑하고 평원광야에 태극기 높이 달고 운동하여보자. (신규식)
어린 시절부터 우리집에는 책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주말만 되면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에는 역사책도 더러 있었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역사 교육을 받기 전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조선 후기를 다룬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의 나는 영웅들을 좋아했다. 광개토 대왕, 장보고, 을지문덕, 이순신 등등 지금까지도 역사적인 영웅으로 추앙 받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나는 쉽게 매료되었다. 그러나 그와 상반되게도, 조선 후기부터 대한 제국 그리고 일제 강점기까지의 역사는 어둡고 온갖 치욕과 오욕으로 점철된, 다가가기 싫은 역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