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는 한국에도 많은 독자를 거느린 일본 근현대 대표 작가 중 한명이다. 그는 명문가의 아들임에도 게이샤와 동거, 결혼을 발표해서 집에서 제적당할 정도였고, 약물 중독에 빠져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쿠타가와를 존경해서 신인 작가에게 수상하는 아쿠타가와 상에 수차례 응모했지만, 결국 수상하지 못하고 절망하기도 했다. 후에 정신을 다잡고 소설가로서 글도 많이 쓰고 인정받아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더 이상 소설을 쓰기 싫다는 이유로 애인과 강에 투신하여 자살로 생을 마무리한다.
그의 단편 중 백미로 알려진 직소(고소합니다)는 기독교인이었던 다자이 오사무가 예수를 팔았던 가롯 유다를 화자로 내세워 쓴 이야기다. 민음사에서 출판한 인간실격의 뒤편에 짧게 실려 있기도 해서 인간실격과 함께 읽으면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세계를 더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인간실격은 읽어보질 못했다. 단편 직소는 성경에 나온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내용으로 꽤 반기독교적인 내용이지만, 오히려 기독교인이기에 쓸 수 있던 내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