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그의 대표작 「변신」을 비롯하여 「판결」, 「시골의사」(이 두 작품은 카프카 스스로도 만족했던 작품이다), 「굴」(이 작품은 카프카가 죽기 전 원고들을 불태우게 할 때 유일하게 제외시켰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등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프란츠 카프카의 "시골 의사"는 그의 대표적인 단편 중 하나로, 인간의 삶과 존재, 그리고 의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독후감에서는 "시골 의사"의 주요 내용과 주제, 그리고 작품을 통해 얻은 깊은 인사이트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시골 의사"는 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러 시골 마을로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현실적 삶과 이상적 삶 사이에서의 방황을 표현한 소설 ‘시골의사’는 1917년 발표된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이다. 프란츠 카프카하면 ‘변신’이 떠오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프란츠 카프카 문학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바로 ‘시골의사’다. 작품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다소 평화롭고 느긋한 듯 하지만 막상 내용은 급박하고 답답하게 전개된다. 다른 카프카의 작품들의 ‘갑갑한’ 느낌처럼 이 작품 역시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의사를 신성시하는 마을 사람들과 대비되는 주인공의 스스로에 대한 냉담한 시선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의사는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신성함과 믿음의 상징이다. 그들은 의사가 넘치는 사명감과 목표로서 자신들을 치료해주고 선을 행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에게 있어 의사란 직업은 사회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선택한 수많은 의무 중 하나일 뿐이다. 그저 번듯한 직장을 구하고, 업무라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 사회적인 그가 해야할 전부이다.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사랑 받는 사람인가?
가족이란 무엇 일까?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남겨 놓았다.
하루아침에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그것이 문자 그대로 물리적 변화여서 몸이 벌레로 변한 것이든, 상징적인 의미로 정신과 행동이 벌레로 변한 것이든 그는 하루아침에 괴물이 되어 있었다. 소설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이유는 아무래도 좋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특히 그의 가족들.
그레고르는 지금까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부모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핑계였지만..) 여동생은 나이가 너무 어리다. 그레고르 말고는 돈을 벌 수 있는 입장에 있는 가족 구성원이 없었다. 그는 가족을 부양한다는 책임감으로, 또 동생의 미래를 위해 앞만 보며 달렸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경제능력을 상실했다.
그런 그레고르 에게 가족들은 냉정했다. 그 동안의 수고에 대해 일말의 고마움도 없는 눈치 이다. 자신을 불살라서 가족들의 복지를 책임져주었다. 그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의 희생과 헌신은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 이었다. 그러나 그가 더 이상 쓸모없게 되었을 때 그가 해온 일들은 가족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제는 가족에게 민폐 덩어리일 뿐이다.
카프카의 단편 소설 ‘시골의사’는 그의 작품 중 분량이 짧은 편에 속하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골의사’는 변방에 사는 한 의사가 눈이 내리는 어느 날 외딴 마을에 사는 환자로부터 호출을 받아 왕진을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비현실적이며 기이한 이야기다.
시골의 의사는 환자의 연락을 받고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돼지우리에서 한 남자가 나오더니 그를 위한 말과 마차를 준비한다. 그러나 그 남자는 의사에게 대가로 하녀인 ‘로자’를 요구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당도했을 때, 환자에게는 딱히 병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래서 의사가 되돌아가려 하자, 환자의 가족들은 실망한다. 그러자 의사는 어쩌면 소년이 아플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하며 소년의 옆구리에 있는 한 상처를 발견한다. 의사는 소년이 죽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환자의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이 다가와 갑자기 의사의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그리곤 기괴한 노래를 부르며 의사를 침대에 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