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고 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이 각별한 물건들을 호명하다!마음을 살피고 어르는 세심한 문장과 서사를 통해 한국문학에 풍요롭고 다채로운 빛깔을 선물한 조경란이 7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산문집 『소설가의 사물』.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일간지에 1년간 연재했던...
저자는 오늘의 기록에 대해서 말한다. 책과 신문에 종이를 붙여 쓰고 있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으나 사실상 종이 책과 종이 신문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 묵묵히 놓여있을 뿐이다. 아무도 그 사물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는다. 장점도 없고 변별성도 가지지 않는다. 책도 있고 신문도 있고 시계도 있고 연필도 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사물들은 아무 말 없이 우리 곁을 지킨다. 한시적인 것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우리 스스로와 상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물들.
누구에게는 작고 흔한 물건이지만, 누군가에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물건들’에 대해 말한다. 별 거 없어 보이나 사소한 사물에 대한 가치를 가지는 깡통따개, 흐르는 시간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손목시계, 최초의 불을 보면서 어른으로 거듭나는 성냥,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해주게 한 수첩,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하게 한 사과, 가족을 가만히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슬리처, 지구의 생태계 속에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고찰을 시도케 하는 에코백까지, 책에서는 50가지의 물건을 나긋나긋하게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