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는 원고의 강렬함과 풍부한 감성에 매혹되어 실종된 저자를 찾아 부흐하임으로 떠난다. 모든 책들이 만들어지고, 명성을 얻으려는 작가들이 몰려들고, 출판사, 인쇄소, 고서점들이 즐비한 꿈꾸는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 그러나 지상세계는 표면에 불과하고, 비밀과 살인과 음모가 난무하는 진짜 전쟁터는...
이 소설은 가상의 대륙 ‘차모니아’에 살고 있는 소설속의 주인공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공룡처럼 생긴 생물체)가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이야기는 내(‘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어떻게 그 ‘피비린내 나는 책’을 손에 넣고 ‘오름’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전설적인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으로 모험을 떠났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린트부름 요새에서 살았는데, 나의 대부시인은 ‘단첼로트’였다. 그런데 그는 감기에 걸려 죽게 되었다.
단첼로트 대부는 어느 젊은 시인으로부터 편지로 원고 검토 부탁을 받았는데 굉장히 글이 훌륭하여 부흐하임에 가서 출판업자를 찾으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그는 위험한 도시로 보낸 것이 실수라고 깨닫고 나에게 "그를 만나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것을 알려주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중 략>
내가 깨어나자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이 있었다. 그들은 나를 죽일 수 있었지만 지하에 버려두고 떠나는 방식을 택했다.
다시 깨어났을 때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이 원고를 남겨두고 떠난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원고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책들이 있으므로 되도록 책은 안 만지기로 했다.
지하 미로에 있는 책의 출판 년도를 분석해서 출구를 찾기로 하고 책을 들춰보다가 덫의 책을 잘못 건드려 책 더미에 묻히게 되었다.
책 더미에 휩쓸려 지하묘지의 쓰레기장인 '운하임'까지 휩쓸려 내려온 나는 그곳에 사는 위험한 벌레들을 피해 운하임의 동굴로 피하는데 성공한다.
위험한 운하임의 동굴에서 길을 잘못 선택해 스핑크스를 만나게 됐다.
스핑크스는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거미인데, '레겐샤인'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책 사냥꾼이 나타나 테러책을 터뜨려 스핑크스를 제거하고 나를 구해주었다. 거인의 해골에서 사는 그는 자신이 '레겐샤인'이 아니고 사형수 '호그노'라고 이름을 정정했다.
예비 작가 미텐메츠는 그야말로 세상을 놀라게 할 멋진 원고를 남긴 작가를 찾아 부흐하임으로 떠난다. 부흐하임은 그야말로 책의 마을로, 마을 전체가 서점과 작가들, 비평가들, 출판업자들과 책을 사랑하는 관광자들로 가득하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일 수 있겠지만, 부흐하임은 실제 우리 사회의 출판업계의 실태를 드러내고 있다.
예술이 하나의 사업적 도구로 전락해버린 우리들의 세계는 부흐하임의 어두운 뒷면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작가들이 탄생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들이 머물며, 예술을 사랑하고 그 작품들을 사랑하는 부흐하임에도 어두운 면이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