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소설선, 이기호의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욥기43장』이 출간되었다. 2017년 8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 소설은 사고로...
I. 들어가며
라깡은 주체를 결핍으로 보고 욕망을 환유로 본다. 그것은 주체를 대상에 대한 왜곡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오인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타자의식’을 갖게 한다.
II.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교회 방화 사건과 목사의 죽음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위선에 대해 그린 작품이다. 작가 이기호는 이 장편 소설의 부제로 ‘욥기 43장’이라고 붙였는데, 구약 성서의 한 편인 「욥기」는 4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자로 하여금 작명 계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욥기」는 「잠언」, 「전도서」와 함께 지혜문학을 이루는데, 주인공인 욥은 하나님이 주는 시련의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며 끝끝내 신앙심 깊은 하나님의 자식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그가 겪는 고통은 인간이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의 고통이 아닐 뿐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