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4년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 수상작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의 첫 장편소설. 유년 시절의 기억을 담은 이 책은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통과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담았다.
대학생이 되어 베이징에 살고 있는 화자, 쑨광린. 그는 여섯 살 무렵 고향 마을 남문에서 느꼈던 첫 공포를 시작으로...
위화의 소설은 가랑비속의 외침, 인생, 허삼관 매혈기 순으로 출간이 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가장 먼저 읽은 소설은 허삼관 매혈기였다. 십 년 전 작은 문학 동아리에서 추천받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는 상당히 잘 읽혀졌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왜 그 작품이 그렇게나 추앙을 받는지 알 길이 없었다. 아마도 내 좁은 소견 탓이었을 것이니 한참이 지난 지금 위화의 소설을 읽으면서 새삼 놀라움을 느끼며 차근차근 그의 소설을 순차적으로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화는 경험해 보지 상황을 현장으로 끌고 들어가 화면으로 보여주듯 생생하게 묘사해 주는 놀라운 재주를 가졌다.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 미국과 경제 분쟁을 일으킬 정도의 놀라운 경제발전시대 이전의 중국을 본다. 우리네 경제도 그렇게 밑바닥을 치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이제는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잊었다고 하고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워하는 시절을 위화는 아무 거리낌 없이 책속에 펼쳐놓는다. 그의 솔직함에서 중국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느끼면 너무 과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