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리처드 포드 일곱 번째 장편소설 『캐나다』. 3부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저자는 평범한 소년이 부모님이 저지른 범죄로 가정을 잃고 국경을 넘으면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삶의 경로를 담담하고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1부는 미국 몬태나 주 그레이트폴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델과 가족들의 모습이 범죄로...
당신은 인생이 자신이 선택한대로 살아진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환경이 나를 결정한대로 살게 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내 노트 맨 앞장에 굵고 큰 글씨로<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스콧 니어링의 말을 적어 두었다. 사실 그 심오한 뜻이야 다 파악하지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대충 살지는 말자라는 마음으로 그 말뜻을 되뇌이곤 한다.
소설 캐나다는 소년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이 어떻게 소년의 삶을 변화시켰는가를 보여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환경을 이겨내고 - 객관적으로 볼 때 - 안정적이고 성공한 삶의 살아낸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정적이라는 말은 대부분 긍정의 의미로 쓰이지만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 안정적으로 선생노릇을 하면서 살아온 삶을 이야기할 때 어쩐지 그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터트려야 할 감정을 지속적으로 죽이고 청소년기를 보낸 성인의 모습에는 늘 결핍이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