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최고의 권위자 한자오치가 강의하는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사기 교양 강의』는 북경TV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는 한자오치 선생의 강의를 보완하여 엮은 책으로, 전문가 이인호 한양대 교수가 변역한 한국인을 위한 버전이다. <사기>의 형식과 내용, 특징 및 영향 등에 대해...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올바른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왜 고서(古書)인 『사기』가 21세기인 지금에까지 사랑받고 연구되는지 그리고 왜 현대인이 고전인 『사기』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엔 『사기』의 모든 내용이 다 담겨 있지 않다. 그런데도 『사기』를 다 읽은 것과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저자가 『사기』에서 이슈가 될 만한 인물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 위주로 이야기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진 시황제가 그 시작을 맡았고 한무제 유철이 그 끝을 담당했다. 저자는 사마천이 어떤 시선으로 이런 인물들을 바라보았고 평가했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와 주관적인 평가를 동시에 내리고 있다.
저자는 사마천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대해 자신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의 잣대로 평가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독자 내지 후세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서술 방식은 저자가 사마천과 『사기』를 평가한 것처럼 사마천도 역사(歷史)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평가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저자의 서술 방식은 사마천이란 인물과 그의 저술인 『사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중 략>
갱유(坑儒)는 선비를 구덩이에 묻었다는 말인데 여기서 선비는 우리가 아는 유가(儒家)학파가 아니라고 한다. 진 시황제가 구덩이에 묻어버린 대상은 단약을 만들고 산으로 바다로 신선을 찾아다니며 장생불사를 선전하던 도사를 칭한다고 한다. 진 시황제가 이런 술사(術士)들을 강제로 땅에 묻어 버린 이유는 그들의 사상을 탄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진 시황제에게 장생불사약을 구해주겠다며 농락하고, 막상 구하지 못하자 진 시황제를 뒤에서 욕했기 때문이다. 도사들은 진 시황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장생불사약을 구하러 다니다가 못 구할 것 같으니까 진 황제는 독재자라느니 형벌이 가혹하다느니, 사람들은 처벌이 두려워 그 앞에서나 굽실거릴 따름이라느니, 진 시황제가 권력욕에 빠졌다느니 세상 모든 일을 다 결정하려고 한다느니 하는 험담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