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나는 꼼수다" PD 김용민의 꼼꼼한 ‘보수 완전정복 교과서’ 보수를 팔고, 파헤쳐보자! 도대체 보수는 왜 그렇게 말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이 책은 우리나라 보수 정치세력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정치적 현안을...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라고 정의하였다.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자신의 세계관이 크게 바뀌는 경험은 좋은 것이다. 보수에서 진보 혹은 진보에서 보수, 유신론자에서 무신론자 혹은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의 전환 등이다. 이는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과 세상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의 결과이다. 하지만 자신의 세계관의 변화가 모두 진실하다고 말할 수 는 없다. 그저 계속되는 삶 속에서 고민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보수를 팝니다.’ 는 언론인이자 목사라고 하는 김용민의 책이다. 그는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까지 보수 활동을 한 사람이다. 보수적 사상으로 삶을 살아온 그는 기독교 언론 단체인 ‘극동 방송’과 ‘CTS’ 에서 해고를 당하며 진보적 사상으로 변해 간다. 자신의 관점에서는 일명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시청 근처였고, 그 근방에는 서대문 경찰서나 농협 등이 있어서 학교를 오며가며 소위 ‘시위대’ 라는 것과 전경들을 또래 친구들보다는 많이 봤었다. 2008년, FTA 관련 집회가 많았는데 그 때 내가 고 2때였다. 6월인가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있다고 해서, 우리 학교는 당일날 갑자기 오전 수업만 하고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지원해서 오는 학교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 문제가 생기고 혹시 학교 수업이 늦게 끝나서 집에 가다가 시위대에 어설프게 휘말릴까 걱정했던 듯 싶다. 아무튼 친구들은 신나게 집에 갔는데, 나는 이상하게 한번쯤 그 집회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당시엔 솔직히 FTA니 광우병이니 뭔지 잘 알지도 못했고, 도대체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드는 걸까? 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건 뭘까? 하면서 사회문제나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현재 나는 사회학과에 다니고 있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보수진영을 쉽게 알려주는 것’. 현 우리나라의 정치판의 각종 이슈들과 보수진영을 쉽게, 소설이나 그냥 이야기처럼 어렵지 않게 알려주는 것이다. 나야 그래도 정치수업도 들어보고, 정외과 다니는 선배들도 많이 알고 하니까 정치를 쉽게 접하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는 재미있고 흥미롭고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에 비해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그 중요한 정치가 용어나 인물이나 너무 어렵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정치에 흥미를 잃어가고, 국회와 관련된 자극적인 장면이나 자극적 사건들에만 관심을 갖게 되고 이는 곧 ‘정치하는 새끼들은 다 똑같애.’, ‘난 정치 관심없어.’ 로 귀결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서 이 책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