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이는 어둠』은 영화 <소피의 선택>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윌리엄 스타이런이 경험한 우울증에 대한 솔직하고 통렬한 보고서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던 저자는 1985년 가을 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통과하게 된 수많은 감정의 터널과,...
1. 줄거리
저자는 시노 델 듀카 상의 수사자로 선정되면서 삼십여 년 만에 다시 파리를 방문하는데 앓고 있던 우울증이 악화되어 축하 오찬 약속을 잊어버리고 다른 약속을 잡거나 상금 수표를 잃어버리는 등의 곤란을 겪는다.
저자는 예전에 카뮈와 로맹 가리, 진 세버그 같은 인물들과 교분이 있었는데 이들은 우울증을 겪다 자살하거나 자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고 저자도 그들을 떠올리며 자살을 생각한다.
몇몇 유명인의 사후 그 지인들이 그들의 죽음을 자살로 모는 것이 모욕이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에 반감을 느낀 저자는 우울증의 고통에 대한 글을 기고한다. 그리고 많은 호응을 받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글로 쓸 결심을 한다.
저자는 우울증을 디프레션이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에 특별한 요인 하나가 있으리라 단정하는 것에도 거부감을 표한다. 저자는 신체적 이유로 금주하면서 우울증이 나타났는데 그에 따라 불면과 각종 신체장애 등 주로 육체적 고통을 경험했다.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어둠이 등장하기에 당연히 시각 장애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울증과 관련된 내용의 책이었다. 많은 토크쇼에서 연예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할 때 대부분은 우울증을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예술인들 특히 연예인들은 직업 특성상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이 안타깝게도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연예인과 같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현대인들 대부분이 경미하게라도 우울증을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길고긴 고시생 시절에 우울증을 겪었던 때가 있었다. 한없이 깊은 수렁에 빠진 느낌이 지속되고 삶의 근원적인 부분까지 생각이 닿으면서 살아있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꼈었다. 그러나 나는 글쓴이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거나 불면증을 겪을 만큼 극심한 정도의 우울은 아니었다. 책 속의 글쓴이는 우울증 때문에 주변인들 까지 괴로움을 겪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글쓴이처럼 극심한 경우라면 당연한 결과인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