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든파티』. 근현대 외국소설 100년의 걸작을 어권의 대표 연구자들이 엄선하고 공들여 번역한, 기획부터 번역 출간까지 5년간의 노력이 녹아 있는 ‘창비세계문학’이 출간되었다. 다양하고 압축적인 구성과 개성적인 문체 등 소설의 진짜 재미를 한권으로 가려뽑은 이 선집은 세계적인 문호들의 빼어난...
주제: 화창한 날씨, 아름다운 화원에서 파티를 열었다. 악단을 부르고 노래도 하며 춤을 춘다. 그런데 아랫동네 초라한 집의 마부 스콧씨가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로라는 파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파티는 계획대로 치렀다. 로라는 위로하려고 파티복을 입은 채 간다. 죽은 스콧씨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인생의 경이로움에 감복한다.
파란 하늘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일지 않는다. 금빛 안개가 하늘 아래 이스라히 펼쳐져 있고 잔디는 곱게 깔려 있다. 수백 송이 장미들이 초록 관목들과 어우러졌다.
천막을 치는 일을 묻는 일꾼에게 엄마는 로라에게 미루었다. 로라는 바깥에서 먹는 일을 생각하니 즐겁다.
캐서린 맨스필드의 단편 The Garden-Party는 상층민 집안 소녀 로라가 가든 파티 중 듣게 된 이웃의 죽음으로 겪게 되는 내면의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죽은 이웃은 빈민가의 마부 스콧으로, 로라 주변의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어린 로라는 사람들의 이러한 무심한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고, 이웃을 찾아가 죽은 스콧을 마주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높은 계급의 로라가 낮은 계급의 공간으로 이동하고 죽음이라는 사건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통해, 소설은 계급의식의 단면들과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한 가지 여기에서 주목해 볼 점은 부록에 달린 캐서린의 편지이다.
‘신분’은 항상 사람들의 주위를 맴돈다. ‘신분제’가 사라진 지금도 그렇다. 우리들은 보이지 않는 신분에 싸인 채로 살아간다. 그것이 자본이든, 명예든, 직업이든, 외모든. 신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나누는 존재이며, 어떨 때는 짐승으로 타락시키기도 한다. ‘비곗덩어리’에 나오는 창녀가 그렇기도 하며, 또는 잔인성에 따른 짐승으로 묘사되는 상류층을 ‘가든파티’에서 그리기도 한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신분제에 관한 이야기다. 신분이 다른 등장 인물들이 나와 벌어지는 갈등에서 우리는 괴리감을 느낀다.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다르게 대하는 처우, 어떠한 상황들은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게 아직까지 ‘사람’으로서 남아있는 감정이지 않을까.
1. 캐서린 맨스필드(Kathenine Mansfield)의 생애
캐서린 맨스필드는 영국의 대표적 단편 소설가이다. 그는 1888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1903년 영국으로 건너가 여학교 퀸즈 칼리지에 입학하여 1905년 교지인 퀸즈 칼리지 매거진의 편집 일을 맡으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11년 첫 결혼이 불행하게 끝난다.
단편소설은 1911년 『독일의 하숙집』으로 호평을 받는다. 맨스필드는 체홉과 비교되며, 제프리 마이어즈에 의하면 특히 『파커 할머니의 삶』『파리』『신식결혼』등이 체홉의 직접적이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 작품의 특징과 영향
캐서린 맨스필드의 소설『가든파티』는 주인공 로라의 시선을 계급 문제와 타인에 대한 윤리의 문제를 보여준다.
가든파티가 여는 날은 날씨가 말고 화창하다. 어머니 세리던 부인은 예술적 감각이 있는 로라에게 파티 감독을 맡긴다. 로라는 인부들을 데리고 천막을 치고 파티를 준비한다. 주방에서 분위기 이상해 세리던 부인은 로라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