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이쿠 이놈의 양반 냄새』는 연암 박지원의 한문 소설 10편 중에서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8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시끌벅적한 저잣거리에서 침 튀겨 가며 흥정하는 장꾼의 모습이나 여염집 사랑방에서 노닥거리며 피우는 이야기꽃에 담긴 참다운 인생살이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할수록 사람들의 허리는 꼿꼿이 펴져 숙일 줄을 모른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들은 당당하고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그들은 모른다. 그들도 모르게 자기 자신 안에 숨은 소심함을 말이다. 언뜻 보기엔 자신만의 페이스가 뚜렷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들은 주위의 시선들을 엄청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다. 그것은 바로 ‘유행’에서 엿볼 수 있다. 아파트 쓰레기장에 가 보면, 쓸 만한 물건인데도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고장이 났을 수도 있다.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잘못된 길로 나가다보면 우리는 그 끝에선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또 바른 길로 나간다한들 언젠가 또 다른 선택의 갈림길과 부딪히게 된다.
필자는 <어이쿠, 이놈의 양반냄새>라는 이야기에서 이런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양반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선 양반의 허례허식과 무위도식을 돌려 말함으로써 이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조선이라는 사회적인 배경과 오늘날의 모습이 다르긴 하지만 어쩌면 조선시대 양반들과 우리들의 삶이 많은 부부에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