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알베르 카뮈 전집 『결혼 여름』. 부조리와 반항의 정신, 20세기 문학의 한 정점이자 앙가주망 지식인의 전형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한 사람인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 전집은 1986년 첫 출간 이래로 소설, 산문, 희곡, 철학적 에세이, 시평 등 다양한 장르로...
『결혼 · 여름』은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로, 그의 사상의 핵심 개념인 '부조리'와 '반항'의 형성과정이 담긴 자전적 기록이다. 카뮈의 예술과 철학이 조화를 이룬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책으로, 청춘의 생명력과 청춘의 갈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카뮈가 『이방인』으로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기 전에 쓰여졌으며, 그의 어린 시절과 20대 초중반에 겪은 좌절과 불확실함, 가난과 폐결핵, 이른 결혼과 파국, 교수 응시 자격 박탈 등 다양한 어려움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뮈는 삶을 사랑하고 욕망을 추구하기로 결심한다.
각 장(chapter)은 결혼과 여름이라는 주제로 나누어져 있으며, 티파사, 제밀라, 알제, 사막 등의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의 경험을 통해 카뮈의 사유와 감정을 전하고 있다. 또한, 미노타우로스, 프로메테우스, 헬레네 등의 상징적인 이야기를 통해 철학적인 측면도 탐구한다.
내 마음이 살아 도망치려 할 때,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무력감이 들 때, 나는 다시 태양의 향기와 폐허 위에 피어나는 오색의 꽃향기, 바다에서 헤엄치는 구리빛의 몸을 끄집어낸다. 카뮈의 감각과 정신은 어쩌면 내 안에서 시들어 버린 젊음의 기운을 자극하려는 무의식적인 요구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