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난드 딜바르의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절대 고독의 그 남자는 자기와의 진짜 대화를 시작하는데... 정신이 들자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멀게 할 것 같은 강렬한 빛이 쏟아져 눈이 아팠지만 깜박일 수가 없다. 눈길을 돌려보려 했고 팔을 움직여...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 이었다’ 어려서부터 참으로 많이 듣고 되새기던 문구다. 머리로는 항상 알고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지. 하지만 하루하루 어영부영 지내다보면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고 그때서야 한 해 동안의 게으름을 후회하고 내년을 기약한다. 그렇게 매년 반복되는 일상.
이 책의 주인공 역시 그랬다.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고 부모를 원망하고 매사 모든 것이 불만불평이었다. 그러다보니 매일 알코올에 약까지. 결국에는 중독까지 되어버린다. 그날도 그렇게 술을 마시고 약을 먹고는 기억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엄연히 말하자만 몸은 깨어나지 못하고 정신만 깨어난 상태로 이 책은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정신은 있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뜨여진 눈은 감을 수조차 없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그때 문소리가 들리고 간호사들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식물인간. 그렇다.그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