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앙은 삶을 통해서만 입증되어야 한다!삶과 문학의 열정을 겸비한 목회자이자 문학평론가 김기석의 『삶이 메시지다』. 질펀한 삶의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서 낮은 자를 위해 극진한 관심과 사랑의 손을 내밀어온 저자의 산상수훈 강해서다. '비움'과 '나눔', 그리고 '온전함' 등을 테마로 산상수...
학생들의 고민은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학문과 사회(현장)에서의 다름에서 오는 문제를 인식 할 때이다. 이것은 신학생의 고민이기도 하다. 신학교에서 배운 학문과 사역을 해야 할 현장에서 오는 문제를 인식할 때의 어려움은 녹녹치 않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학교에서의 학문과 현장에서의 괴리감은 좀체 줄어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다름은 신앙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의 예배의 모습과 삶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 또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은 성경 안에 존재하는 현실에서 절대 이룰 수 없는 이상향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오늘날 큰 문제 중 하나는 사회에서 실종의 위기에 직면한 윤리와 도덕성이 설교 사역자들의 삶과 인격에 의하여 살아나지 못한 채 오히려 심각한 탈선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기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먼저 본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의 삶은 관심의 일차적 대상이다.
과제를 받고 나서 바로 선택한 책이 바로 김기석 목사의 ‘삶이 메시지다.’ 이다. ‘팬인가 제자인가’가 정확이 맞어 떨어지는 서구의 냄새를 풍기는, ‘래디컬’과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면, ‘삶의 메시지다.’는 한편의 부드러움 가운데 거부할 수 없는 강직함이 자리 잡고 있는 동양적인 느낌의 책으로 다가 왔다. 분명 ‘팬인가 제자인가’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느낌이 정말 다른 책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외유내강을 취한, 그런 책이라고 소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책의 많은 부분들을 줄을 그어가며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중 한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간은 견딜 수 없는 충격조차 표백하여 견딜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혹은 행하는 폭력에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가고 있는지를 시인은 보여준다. 우리는 세상에 만연한 폭렬을 보면서도 목마르지 않다. 주문을 외워 귀신을 쫓듯 우리는 ‘세상은 원래 다 그러니까’라는 말로 의에 대한 주림과 목마름을 몰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