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제 글쓰기에는 상상력 그리고 나만의 이야깃거리 찾기가 중요하다!화학자 출신 소설가로 SF부터 로맨스, 인공지능까지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활동하고 있는 곽재식의 글쓰기 묘수를 담은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이왕 쓰기 시작한 거, 남들보다 더 재미있고...
그 어떤 것도 스승이 될 수 있다.
망한 영화로부터 배운다. 망한 영화에도 배울 점이 있다. 망한 영화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일에서도 흥미로운 점을 찾을 수 있으므로, 여유가 있을 때 주변을 관찰하며 소재를 얻어보자. 예를 들어 음악이나 그림을 보며 마음껏 상상하고 이를 소재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감상이나 아이디어, 생각, 의견은 메모로 반드시 남겨둔다.
또한 모방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글이 아닌 것을 나만의 글로 바꾸어 써보는 연습을 해라. 이 연습을 할 때, 쓰고 싶은 이야기는 원래 이야기에 더해 채워 넣고, 쓰기 싫은 이야기는 빼도 된다. 이야기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로 쓰는 것도 좋다. 다만 주의해야 한다. 모방한 이야기는 그 외의 소재를 많이 추가하거나 해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느껴질 정도로, 아니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바꾸어야 한다. 즉, 모방하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모방을 할 때는 재미가 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확실하게 구분해라. 바꿔치기를 하더라도 재미를 유발하는 부분은 최대한 보전해야 한다.
표지와 제목만 봤음에도 여러 모로 배울 게 참 많을 것 같은 책처럼 보였다. 티스토리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다보니 그냥 바로 "이 책이다." 싶었을 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글을 쓰며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는 것은 관련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자료를 나만의 방식과 나만의 짜임새로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는 것일 테다. 하지만 글을 쓸 때 어떻게 해야 매끄럽게 작성이 될까, 어떤 형태의 글이어야 그럴 싸하게 포장이 될까 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는 것도 수십 여분. 글 쓰는 건 참 어려운일이라고 생각되기 일쑤다.
책 제목이 꽤 길다. 글을 쓰다가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계속 쓰게 하는지 궁금증을 일게 했다. 쓸거리가 떠오르지 않아 쥐어짜내는 방법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이야기를 짜는 법, 매번 앞부분만 쓰다가 의욕이 시들해져서 그만두는 일에서 벗어나는 법,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딴 짓하며 미루는 것을 극복하는 법 등 저자는 글쓰기에 대해 깨달은 모든 것을 담아두었다고 한다.
이 책은 2018년 5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판되었다. 저자는 화학자 출신 소설가 곽재식이다. 2006년 인터넷 싸이트에 올렸던 한 소설이 MBC에서 보고 영상화 계약을 했을 때부터 소설 쓰는 일을 시작했다. 그것이 저자의 소설을 처음 돈 받고 팔아본 경험이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120~130편 정도의 단편소설을 썼고, 680편 정도의 영화 감상문을 썼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상상 - 좋은 글감을 찾는 법
2장. 경험과 반주 -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리는 법
3장. 연마 - 아름답게 글을 꾸미는 법
4장. 생존 - 꾸준히 쓰는 힘을 기르는 법
나는 소설책을 읽으면 가끔 ‘어떻게 저런 소재를 얻었을까?’ 싶은 명작들을 만난다. 너무 궁금해서 다른 글쓰기 책들을 읽어봤지만,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떠올린 소재를 무조건 메모하라는 것이었다. 좋다. 떠올린 소재를 메모하자. 그럼 그 소재를 어디서 얻는가? 그 소재를 어떻게 떠올리는지도 알려달라며 뒷부분도 읽어봐도 그게 다였다.
이 책도 크게 기대하고 읽은 책은 아니었다. 그저 제목에 끌려서 읽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어떻게 소재를 얻는지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며 알려주었다.
소설을 쓰고 싶은 건 아니다. 나는 소설을 써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쓸 생각은 없다. 소설 쓰는 것 외에도 소재를 얻는 것은 중요하다.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무언가를 기억할 때도 스토리텔링, 광고를 할 때도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명 할 때도 스토리텔링. 이 이상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독후감을 가능하면 내 감상과 함께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메모하는 형태로 쓰기로 했다.
<중 략>
마지막은 꾸준히 글을 쓰는 힘을 기르게 해주는 ’생존‘에 대한 단원이다.
이 단원에서는 저자 본인이 겪은 사례를 많이 소개 했다. 여기에는 내가 공감하는 말이 많았다.
일단 쓰자, 그리고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쓴 뒤에 고치는 게 낫다고 했다. 나 같은 경우엔 독후감도 일단 대충 글을 써놓고 다시 여러 번 읽으며 고치고, 다른 일할 때도 먼저 완성을 해놓고 마지막에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글을 쓰되, 마무리는 꼭 짓고, 마무리 짓기 쉽게 짧은 글로 시작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이건 다른 곳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인데, 본업으로 삼고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알쓸신잡에서도 한 번 나왔던 내용으로 기억한다. 저자 또한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생계를 유지할 수단을 따로 확보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직장이 있다면 틈새 시간을 이용해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