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분노는 나쁜 감정이 아닐 수 있다!『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는 우리가 ‘나쁘다’고 말하는 나쁜 감정들에 대한 변론이다. 사람들이 나쁜 감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자신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반작용으로 드러내는 감정이라고 저자 권수영 교수는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노와 미움과 짜증처럼 나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상생활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하면 다스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특히, 업무를 하면서 동료 간의 의견차이 또는 친구, 가족, 친인척들과에 대화를 통해서 화산처럼 폭발하는 내 자신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대화가 종료 되었을 때에 자책감이 들곤 했다. 이러한 사람들과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보통 분노, 미움, 짜증 등을 나쁜 감정이라고 한다. 나쁜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상처 받지 않고 다스릴 수 있는지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모습을 상상 하며 책을 폈다.
내가 어떤 사람인 지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 혼란의 중심에는 나의 능력, 환경,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의구심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감정들이 나의 정체성을 뒤흔들어 놓을 때다. 특히 화를 주체하기 힘든 분노의 화산이 폭발하는 날에는 화를 억누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곤 한다. 이렇게 내 마음 속에 자주 불쑥불쑥 일어나는 나쁜 감정은 ‘분노’다.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자주 내 안에서 솟아오르는 분노의 감정에 대해 위로 받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또 한 가지는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가족 심리학’이라는 표지의 부제 속에서 나와 14년을 함께 살다가 2년 전 서울에 있는 엄마의 품으로 돌아 간 사촌조카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면서 책을 펼쳤다. 조카는 이제 고등학생 1학년이 되었는데 조카의 방황은 절정에 접어든 것 같다. 조카는 나에게 어머니의 마음과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희로애락이 무엇인지 알려 준 선물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카를 떠올리면 좋은 기억보다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크다.
짜증
아이가 짜증을 낸다는 것은 곧 시스템 안에서 뭔가 끓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마치 끓고 있는 냄비 뚜껑을 꾹 닫아 놓은 것과 같이 냄비 뚜겅이 아닌 안에 있는 마음 속 시스템을 살펴보아야 한다.
ex) 초등학교 1학년의 왕짜증 –외로움(부모가 아이의 불안에 충분히 공감해주기)
분노
*길리건 교수가 25년간 종단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실은 범죄자들의 시스템 깊숙이에 유배되어 있는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 분노감정은 원심력을 주로 사용해서 한번 시동이 걸리면 상대방을 향해 전력을 높인다.
* Hurt Kids hurt kids! - 상처를 입은 아이가 결국 상처를 입힌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어렸을 때는 그런 이분법적인 사고가 생각과 판단을 명확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성장을 한 뒤에는 이 세상이 그렇게 명확하게 두 가지로 구분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선과 악은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얽혀있고, 때로는 그 구분이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도저도 아닌 때도 있다. 따라서 성인이 된 뒤에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할 때 더 많은 것이 보이고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우리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감정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다는 생각을 크게 의심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래서 나쁜 감정은 얽누르고 좋은 감정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또한 나쁜 감정을 지속적으로 뿜어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거나 아니면 어딘가 아픈 사람, 문제있는 사람으로 판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