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국어교육자 류수열이 옛 노래에 어린 사랑 풍경을 따라가는 『꽃 보고 우는 까닭』.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익숙한 주제는 다름 아닌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사람의 관심이 쏠리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루한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도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우리 시대의...
사랑은 문학작품의 오랜 주제이다. 작가는 옛 사람들의 사랑도 우리의 사랑과 같은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는 시대사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으나, 나는 그러한 그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한 감정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그 표현방식을 달리한다. 시대나 사회가 공유하고 통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표현 방식이 달라진다 하더라도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나 감정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사랑의 감정이나 옛날의 사랑의 감정이 다를 수 없다. 오늘날의 사랑의 표현이 좀 더 적극적이고 직선적인데 반해 옛날의 사랑이 은근하고 완곡했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지라도 사랑의 본질이 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매우 본질적이면서 삶에 중요한 핵심가치이다. 그런 점에서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의 감정을 굳이 옛 사랑, 요즘 사랑으로 구분하여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