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품 <고르기아스>는 플라톤 철학의 가치와 의미를 가장 선명하게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도덕적 삶을 권하는 <고르기아스>의 특별한 매력과 호소력은 헬레니즘시대의 주석가 테미스티오스가 전하는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코린토스의 한 농부는 <고르기아스>를 읽고...
사실 플라톤과 고르기아스, 이 둘을 수업시간에 배우면서 ‘아 내가 대학교에 왔구나.’ 라는 걸 실감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플라톤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절대주의를 주창하고 소피스트인 고르기아스나 프로타고라스 등을 비판하는 입장이다.’ 라는 것 정도만 배웠기 때문이다. 수업을 하면서 궤변론자라고도 불리는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을 접하면서 컬쳐쇼크 같은 것이 왔다. 어렸을 때부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익히 들어왔지만 고르기아스, 프로타고라스같은 상대주의입장의 철학자들은 거의 듣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들의 주장을 듣고 보니 이상과 현실 두 세계가 있다는 플라톤의 사상보다는 상대주의 입장이 더 논리적이고 실생활에 유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실생활에 유용한 수사학이라는 것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면, 수사학이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 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헬레네에게 책임을 묻을 수 없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 소크라테스
○ 카리클레스 ▶ 아테네의 신진 정치가(혹자는 실재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함)
○ 카이레폰 ▶ 소크라테스의 열렬한 추종자. 그의 주장은 니체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 고르기아스 ▶ 시켈리아의 레온티노의 출신.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 BC 427년에 조국의 사 절 대표로 아테네를 방문한 이래로 변론가의 제 1인자가 됨. 이 대화편에 서는 70대의 나이로 추정된다.
○ 폴로스 ▶ 고르기아스의 제자. 변론가
1. 변론술이란?
대화가 시작될 때 고르기아스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폴로스는 그냥 남들과 비교하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만 대답하였다. 이것에 소크라테스는 도대체 그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질문하였다. 고르기아스는 "자신이 말하는 변론술은 언론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 이라고 말하는데 이에 소크라테스는 "언론에도 여러 가지 기술이 포함된다." 고 보았다. 가령 '그림조각' 같은 것들에는 언론이 조금만 필요한데에 반해서 '산술·기하학·계산 등'에는 많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여기서 고르기아스는 산술이나 기하학은 언론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이것을 변론술이라 보지는 않았다. 자신이나 누가 보아도 그 관계는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