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8년 《영화를 멈추다》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영화 에세이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에는 김혜리가 통과한 ‘영화의 모든 계절’이, 그리고 영화로 만난 작고 소중한 ‘기억의 조각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책에는 비교적 최근에 해당하는 2014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씨네21》에 실린 ‘김혜리의...
난 영화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내가 진로를 결정하던 시기에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면 어쩌면 나는 영화 관련 업종을 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도 마음에 들고 목차에서 아는 영화들도 곧잘 있어서 선택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영화는 총 40편으로 와일드, 내일을 위한 시간, 인사이드 르윈, 캐롤, 스티브 잡스, 위플래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폭스캐처, 노예 12년, 소셜포비아, 아노말리사, 4등, 한공주, 브루클린, 그녀, 도희야, 한여름의 판타지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우리들, 비밀은 없다, 인사이드 아웃, 프란시스 하, 플로렌스, 마이 리틀 자이언트, 액트 오브 킬링, 모스트 원티드 맨,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슬로우 웨스트, 늑대아이, 프랭크, 다가오는 것들, 보이후드, 마션, 로스트 인 더스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에이미, 머니볼, 메기스플랜,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노 홈 무비 등이다. 이 중 내가 봤거나 들어본 영화는 캐롤, 스티브잡스, 위클래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노예 12년, 소셜포비아, 아노말리사, 4등, 한공주, 그녀, 도희야, 시간을 달리는 소녀, 비밀은 없다, 인사이드 아웃, 마이 리틀 자이언트, 늑대아이, 마션, 로스드 인 더스트, 머니볼, 매기스 플랜,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로 21편이었다. 그래도 반 이상은 봤거나 들어봤으니 책을 읽으며 재미있을 법도 한데 솔직히 이 책은 정말 끝까지 완독하는 데 너무 힘겨웠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추천사 중 “세상에는 객관적으로 잘 쓴 글들이 많지만 김혜리의 글이 내게는 주관적으로도 그렇다. 그의 어휘, 수사, 리듬 등에서 나는 나를 거슬리게 하는 그 어떤 것도 발견해내지 못한다. 그난 나의 전범 중 하나다. 나는 그냥 잘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라는 말을 보면서 내심 기대를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