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부터 주영훈의 ‘두 시의 데이트’까지, 라디오 상담계를 평정한 정신과 전문이 김현철의 반전 있는 일갈 『울랄라 심리 카페』. 사람들이 세상을 살다 흔히 부딪히게 되는 고민을 저자 나름의 언어로 풀이해서 모은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불만부터 가족 문제, 연애 문제, 진로 문제...
쓸데없이 남을 이기려고 하고 지나치게 자기방어적인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다, 고집이 세다 라고 말한다. 나는 그런 자존심을 헛존심이라고 부른다.
존(尊)이 없는 자존심.
이 헛존심이 큰 사람으로 인해 일터나 일상생활에서 트러블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성격이 다소 예민한 사람들은 이런 자들을 만났을 때 심리적 타격을 받는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협업과 팀플레이를 잘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헛존심이 자존심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알량한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일의 효율적인 진행보다는 상대방을 아래로 보며 모종의 우월의식을 느끼는 데 집중한다.
자신이 좀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심지어 초등학생도 풀 수 있는 간단한 산술 문제 같은 거라도) 감정과 기분을 유연하게 통제하지 못해 상대방을 향해 공격적인 태세로 말한다. 옳고 그름도, 지고 이기는 문제가 아님에도 그들은 자신들만의 비뚤어진 기준과 생각을 가지고 너는 틀렸다는 식으로 상대방을 몰아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