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소설 <땡볕>은 1937년에 발표되었다. 1930년대 후반 당시엔 일제의 착취가 극심했다. 농촌은 황폐화되고, 농민들은 심한 굶주림에 시달렸다. 당시엔 덕순 부부와 같이 농촌을 이탈하고 이농민이 되어 도시로 와 하층민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많았다.
무식하지만 순박한 덕순은 냉철한 판단력보다는 마음이 앞선다. 비록 가진 것도 없이 혼탁한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지만, 두 부부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 덕순이는 배부른 아내를 지게에 지고 힘겹게 걷고 있다. ‘땡볕’이란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같다. 땡볕 같은 삶 속에서 땡볕 아래 지게에 아내를 지고 가는 덕순 부부의 모습에서 고단한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