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에 맞닥뜨린 인간의 내면과 일주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와 죽음을 다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 이은 '그리고 일곱 번째 날…' 3부작의 완결편이다. 베스코스라는 한 시골마을에 낯선 이방인이 찾아온 후 벌어지는 일주일간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원래 ‘파울루 코엘류(Paulo Coelho)’라는 작가에 대해 별 흥미가 없었다. 그의 유명한 소설인 ‘연금술사’를 읽어보기도 했지만,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것 빼고는 딱히 나한테 와닿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 왜 많은 사람이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갑자기 선택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는 평소 철학과 관련되는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랬으니 당연히 다소 철학적인 파울루 코엘류의 책을 멀리했었다. 이미 읽었던 연금술사 역시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는 이유였지, 내가 자발적으로 읽고 싶어서 읽은 책은 아니었다. 내가 그가 집필한 ‘악마와 미스 프랭’을 읽게 된 것은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니 너무 바쁘게 살아왔음을 깨달았고, 공부를 즐기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프랑스의 어느 한 작은 산골 마을 베스코스. 허약한 노파 베르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집 문 앞에 앉아 마을로 들어오는 낯선 이방인을 본다. 그는 겉으로 보이기엔 평범한 50대 중년 남성으로 보였지만, 베르타는 그가 악마를 대동하고 마을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베스코스는 200명 남짓한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정말 작은 마을이다. 한때는 상업의 중심지가 되어 영화로운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젊은 사람들은 대도시로 다 빠져나가고 휴가철 관광 수입에만 의존하는 쇠락한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