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FROM THE MOMENT KAREN BLIXEN ARRIVED IN KENYA IN 1914 TO MANAGE A COFFEE PLANTATION, HER HEART BELONGED TO AFRICA. DRAWN TO THE INTENSE COLOURS AND RAVISHING LANDSCAPES, KAREN BLIXEN SPENT HER HAPPIEST YEARS ON THE FARM. THIS BOOK PRESENTS HER EXPERIENCES AND FRIENDSHIPS...
1.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영화의 주인공인 카렌은 실존 인물로, 이 영화는 그녀의 자전적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카렌은 "케냐의 커피 농장에서 보낸 시간의 회상이자 저물어가는 유럽 제국주의의 종말을 생생하게 묘사한 초상"인 그녀의 소설 속에서, 유럽과 아프리카의 문화적 간극을 좁히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간극을 좁힌다는 것은, 결코 유럽이 아프리카를 닮아가겠다는 것이 아니며 그 반대임이 분명하다. 서양인들은 아프리카의 서구화를 원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과연 그들을 비난할 수 있는가 생각해본다면, 그것 또한 정당하지 못하다. 현대의 가치 기준을 잣대로 지나간 역사의 옳고 그름을 가려낼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간단하고 분명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시드니 폴락의 1985년작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한 서구인의 시점에서 만들어진 신식민주의에 대한 영화이다. 신식민주의의 시기에 식민주의가 팽배했던 시기를 되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휩쓸었는데, 제국주의의 주체가 아닌 극동아시아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이는 조금 위선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비록 정의롭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반성한다'는 것이 영화에서 시종 느껴지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본론을 거쳐 결론까지 가서 확인할 필요 없이, 그러한 반성은 그들에게 아무런 효력이 없다. 전 세계인이 학교에서 과거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배운다. 이제는 제국주의의 주체들뿐만이 아니라 그와 관계없는 모든 사람이 함께 과거를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아프리카의 학생들 또한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을 배워야 하는가? 당시 당연하게 여겨졌던 가치들은 지금 잘못된 것으로 평가되며, 지금의 가치도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한 시점에 옳다고 여겨지는 가치는 끊임없이 변화해온 것이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