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사진엽서에 담긴 제국주의의 시선
- 최초 등록일
- 2009.03.25
- 최종 저작일
-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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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글쓰기` 강의에서 A+를 받은 레포트입니다.
일제시대에 제작, 배포된 한국 기생사진 엽서를 통해, 제국주의로 대표되는 한일 권력관계와 일제의 타자화 이미지 정책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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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제의 이러한 시각적 타자화 이미지 정책의 시도는 사실상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일본의 회사, 혹은 조선 내에서 생산되는 시스템이더라도 일본인이 주체가 되어 생산된 사진엽서를 통해 재현된 이미지는 엽서 뿐 아니라 신문과 잡지를 비롯해 여행 안내 책자나 여행기, 사진첩 등 다양한 인쇄 매체를 통해 재생산되었으며, 사진엽서의 이미지는 이들 인쇄 매체들에서 거의 동시에 지현되어 서로를 복제하고 재생산했다. 대중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이미지가 경쟁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각 이미지가 복제되고 또 복제됨으로써 조선의 이미지는 타자화, 객체화되었고 나약하고 여성적, 의존적인 이미지로 스테레오타입(stereotype)화되었다.
주지해야 할 것은, 사실 이러한 시선이 일본 등 제국주의 국가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우리 자신에게서도 이러한 시선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제국주의의 유물은 아직까지 남아, 여러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또 강화되고 있다. 우리는 요즘도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를 통해, 뼈가 다 드러나도록 여윈 제3국의 어린아이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차도르를 뒤집어쓴 이슬람권의 여성들을 본다. 그 시각 이미지들을 보면서 우리가 비판 없이 받는 인상들과 느끼는 감정들은, 사실 ‘오리엔탈리즘’이라 부르는 서양인들의 환상, 또는 기생을 보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100여년 전 일본의 시선에 의해 타자화되었던 우리 자신이, 또다시 제3국을 타자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에 의해 철저히 스테레오타입화되고 타자화, 객체화된 조선의 이미지와,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과거의 이미지 사이의 관련성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19세기부터 외부에 의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시각적 이미지는 꽤 질겨서, 제국주의가 몰락하고 21세기가 된 지금까지 아직 이 땅에 남아 있다. 그저 남아있을 뿐 아니라, 여러 형태와 맥락, 수단을 통해 끊임없이 복제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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