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김윤식 한국현대시인론
- 최초 등록일
- 2009.01.26
- 최종 저작일
-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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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랑 김윤식은 시의 시다움을 실천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인 선구자적 시인의 한 사람이다. 1930년대의 이땅의 서정시를 본격화 하였으며 사라져가는 우리의 고유어를 발굴하고 향토어인 전라방언을 널리 사용함은 물론 독창적인 조어를 활용하는 등 국어의 심미적 가치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였다. 영랑에게서의 이러한 서정에 대한 재인식과 시어의 미적 구조성에 대한 재발견은 이 땅의 시를 생경한 관념이나 도식적인 이데올로기의 수준에서 예술적인 차원으로 상승시키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이해된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는 시인의 주관 세계를 애매한 비유와 상징적 상관물, 그리고 감각적인 분위기와 미묘한 뉘앙스 및 음악적 하모니를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상징시 실험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목차
1. 밤과 비관적 세계인식
2. 흐름의 시학 또는 낙하의 상상력
3. 하늘지향성의 의미
4. 언어미학과 탐미주의
본문내용
1. 밤과 비관적 세계인식
영랑시집의 표기체계는 판본에 따라 차이가 많다. 영랑의 시는 띄어쓰기에 있어서는 3음보 내지 4음보격을 기준으로 해서 띄어씀으로써 일정한 리듬의 흐름을 형성하려 노력했다. 아래의 네 편의 시들은 기·승·전·결 4행으로 구성되었으면 다시 전·후 각 2행씩 나뉘어 의미상의 단락을 이룬다. 내용면에서도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밤>으로서의 세계 인식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밤은 부정적, 하강적 시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이 시들은 님의 상실을 모티브로 하여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현실 인식을 제시해 준 것으로 이해되며 주관적인 정감의 유로임에 분명하지만, 동시에 영랑의 시대 인식과도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➀ 「님두시고」
님두시고 가는길의 애끈한 마음이여
한숨시면 꺼지릇한 조매로운 꿈길이여
이밤은 캄캄한 어느뉘 시골인가
이슬가치 고힌눈물은 손끗으로 깨치나니
이 시의 핵심은 1행이지만 이것이 표상하는 것은 <밤>과 <눈물>의 이미지를 통해 나타난다. 님의 상실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이 남겨 준 비극적 현실에 대한 절망적 인식이 더 고통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➁ 「좁은 길가에」
은길가에 무덤이 하나
이슬에 저지우며 밤을 새인다
나는 사라져 저별이 되오리
뫼아래 누어서 희미한 별을
역시 밤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것은 무덤의 이미지와 더욱 부정적인 정감을 복돋워 준다.
➂ 「밤ㅅ사람 그립고야」
밤ㅅ사람 그립고야
말업시 거러가는 밤ㅅ사람 그립고야
보름넘은 달그리매 마음아이 서어로아
오랜밤을 나도혼자 밤ㅅ사람 그립고야
사람에 대한 인식이 <밤ㅅ사람>으로 표상된 것은 절망적, 부정적 세계 인식이 극단적인 표상으로 제시된 것이다.
참고 자료
유승우 「한국 현대 시인연구」, <김영랑의 시세계 연구>, 1998, 국학자료원
김준오 「시론」, 1982, 문장
김현락 <김영랑 시 연구>, 2006, 공주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유승우 「한국 현대 시인연구」, <시문학파의 문학적 방향과 시적 특질 고찰>, 1998, 국학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