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전세미나 시간에는 교수님께서 직접 강의를 하지 않고 영화 <춘향뎐>을 보았다. 예전에 한번 본적은 있었지만 수업이라는 전제하에서 영화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더구나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 <춘향전>을 다시 한번 읽어 왔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에 내가 읽은 내용과 영화를 비교 해 보았다. 내가 직접 비교 해본 것과 인터넷, 또는 여러 자료를 수집해보고 최종적으로 <춘향전>과 <춘향뎐>을 비교하였다.
영화화된 <춘향전>
우리의 대표적 고전 춘향전은 일제 식민지 치하였던 1923년, 일본인 감독의 손으로 처음 영화화되었다.
춘향의 이미지는 각 시대에 따라 변모되었는데 처음에는 당대의 기생이 춘향 역을 맡았던 것처럼 기생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50년대에는 청순가련형, 60년대에는 현모양처형으로 바뀌었고 60년대 후반에는 쾌활한 모습으로 그리고 76년 장미희 주연의 「성춘향전」에서는 앙칼지고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80년대에는 당찬 모습의 신세대 춘향이 탄생했고 2000년의 「춘향뎐」에서는 권력에 저항도 하면서 섹스도 즐길줄 아는 모습으로 바뀌어졌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이번에 개봉된 춘향뎐은 춘향전 영화로서는 14번째이지만 지금까지의 춘향전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것은 분명히 모험적이고 야심에 가득찬 새로운 시도이다. 시각과 청각 이미지가 부딪치면서 자칫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 뒤죽박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춘향뎐의 근간이 되고 있는 조상현의 판소리 춘향가는 조선 철종 때 명창 김세종에서 비롯된 동편제로서, 성음이 분명하고 리듬을 구사하는 기교가 탁월해 애닯은 정서보다는 호쾌한 맛을 준다. 춘향뎐은 지금까지의 춘향전 영화들처럼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위주가 아니라 대담하게 청각적 이미지인 판소리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하는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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