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8.12.30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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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청준의 이어도를 읽고 쓴 독후감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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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맺는 글
본문내용
문
이태동은 작가론 이태동, 「부조리 현상과 인간의식의 진화」, 김치수 외, 『이청준論』, 三人行, 1991.
에서 이청준은 그 자신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작가라고 스스로 밝혔다고 언급하면서 이청준의 소설들이 인간의 본질적 문제와 존재의 신비를 탐색하는 상징적 색채가 짙은 고차원적 리얼리즘의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왜 이청준이 ‘이어도’라는 소재에 애정을 가졌는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도는 상상 속에 ‘실재’하는 섬으로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섬이기 때문이다. 단편「이어도」는 작품 안에서 그 이상향의 섬 이어도를 찾아 헤메는 인물의 갈등과 모순된 존재양상에 대해서 그려내고 있다.
이어도를 찾아 헤메는 인물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불특정 다수이다.
이 작품에서는 천남석 기자의 아버지와 그 자신, 2대에 걸쳐 등장한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의 천남석 기자가 지켜본 뒷모습이 전부였고 집중적으로 조명되는 인물은 그 자신이다. 물론 그 역시도 살아있는 인물로서가 아니라 그가 남기고 간 어떤 것들, 그의 죽음의 원인을 명확히 재조명하고자 하는 선우 중위와, 그에게 해답을 안내하는 천남석 기자의 주변 인물들에 의해 이어도에 대한 물음이 밝혀지고 있다.
우선 천남석 기자는 자기 분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고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와 불화 속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이 곳에서의 삶은 억압과 불편함이 지배하는 세계로, 삶의 질이 조악하다. 그래서 천남석은 이 고통스러운 세계에서 빨리 빠져나가려 한다.
섬 사람들은 다른 곳에 더 편한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환상-대물려받은 집단적 환상일지라도-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회상이나 상상이나 추억의 형태로 망각에서 살아나오는 고향의 세계이다. 그러나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그 세계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렇다면 영원히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떠나려고 했던 고통의 세계는, 되돌아가 만나게 되는 고통의 세계에 의해 감싸인 세계다. 감싸인 세계를 벗어나려는 욕망을 간직한 세계, 조금 현학적인 표현을 하자면 부정적 세계를 부정하려는 부정성을 간직하고 있는 부정적 세계이다. 그 부정적 세계가 이청준의 비극적 현실주의, 현실적 정신주의 세계이다. 김현,「떠남과 되돌아옴」, 김치수 외, 『이청준論』, 三人行, 1991, p.124.
천남석 기자에게 역시 제주도는 괴로움의 땅이다. 그의 어머니는 바다가 보이는 조그만 밭뙈기에서 쉬지 않고 돌을 추려 내다가 지쳐 죽었다. 그 언덕은 죽음과 희망이 동시에 얽혀 있는 정경이며 고난투성이의 좁은 삶을 표상한다. 그의 어머니의 괴로움은 그대로 전이되어 이 세상은 그에게 고통스럽고 괴로운 땅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인식은 비단 천남석 기자 한사람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은 이어도라 불리는 꿈의 섬의 존재 때문에 견딜 만한 것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이어도는 일종의 ‘구원의 섬’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