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년학」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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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년학」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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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토요일에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놀다가 문득, 과제 생각이 났다. 부랴부랴 그 길로 충무로에 가서 영화 「천년학」을 보았다.
작품성은 있으나 재미가 없다는 평을 익히 들은 터라 영화에 별다른 기대감은 없었다. 영화를 본 후에도 나에게는 그저 판소리가 많이 나오는 영화로만 느껴졌을 뿐이었다. 그리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감상문을 쓰려니 그야말로 막막하였다. 영화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탓일까. 아니, 그보다는 나름대로 영화를 집중해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든지, 영화의 줄거리가 잘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으로 영화에 관한 정보를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에 관한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원작이 있었는데, 바로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작자인 이청준이 이 영화의 각본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 영화를 보면서, 어쩐지 「서편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서편제」의 감독인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이 바로 「천년학」이며, 서편제의 후속편 격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던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이런 정보들을 알고 갔더라면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을 텐데, 뒤늦게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의 전문을 찾아 읽어보았다. 그리고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나는 저녁때 다시 충무로를 찾았고, 또다시「천년학」을 감상했다.
원작을 읽고, 영화를 진지하게 다시 한번 감상하니,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소설과 영화에서 각각 전하려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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