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굿모닝 허도령 감상문

소개글

2008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였던, 극단 `큰들`의 창작마당극인 <굿모닝 허도령>을 보고 나서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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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찌감치 공연장에 가서 좋은 자리를 잡겠다는 나의 계획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객석을 꽉 메운 사람들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하회탈을 만든 `허도령`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극단 큰들의 창작마당극 `굿모닝 허도령`. 공연을 보러 가기 전부터 인터넷 뉴스와 입소문을 통하여 그 인기를 예상은 했었지만, 저녁 9시 30분의 늦은 공연까지 북새통을 이룰 줄이야.
배우 몇이 인사를 겸한 농담과 선물을 건넨 후 시작된 1마당의 첫 장면은, 극중극이라 볼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의 탈놀이 광경이었다. 마을의 복을 기원하고자 예로부터 행해왔다던 탈놀이의 내용은 나쁜 사또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이후 싸이렌소리와 비슷한 음악을 배경으로 세발자전거를 타고 사또와 이방이 등장했을 때는, 관객들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또한 천한 백성들과 말을 섞지 않겠다며 이방을 통해 말을 전달하는 사또의 줄임말도, 관객들의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했다. 시작부터 가장 잘 드러난 특징은 전통적 소재와 현대적 요소의 조화였다. 널리 익숙한 허도령 설화와 탈이라는 전통적 소재, 그리고 배경음악과 자전거 등의 현대적 요소. 이들의 조화가 관객들에게 극을 더욱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사또에게 탈을 뺏기고 그로 인해 재앙이 따를 것을 우려하여, 허도령이 탈을 만들기 위해 성황당으로 떠나면서 1마당은 끝을 맺었다.
2마당은 4명의 배우가 보름달의 한 조각씩을 들고 나와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시작되었다. 이는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이쁜이엄마에 의해 달이 깨지거나 이쁜이의 요구에 의해 달이 합쳤다 높아졌다 웃었다 하는 것이 매우 재밌고 신선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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