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은 성진이 꿈을 통해 양소유의 현실세계를 살다가 꿈에서 깨어나 신선세계로 돌아간다는 기본적인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중간 중간 양소유가 꿈을 통해 성진의 세계를 경험하는 동심원적 반복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서 성진의 꿈은 양소유의 현실이고, 양소유의 꿈은 성진의 현실이 되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것이 실체이기도 하며 비어있기도 하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실재하는 세계라고 믿고 있는 곳에서 실재한다고 믿는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결말부분의 육관대사의 말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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