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무엘 베케트와 <고도를 기다리며>
나무 한 그루 서 있는 시골길에 두 사내가 등장한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그들은 `고도`(godot)란 미지의 인물을 기다리는 중이다. 고도는 곧 온다고 하면서도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고도를 끊임없이 기다리면서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에스트라공이 `이제 우리 가자`고 하면 블라디미르는 `안돼`라고 한 다. `왜?` `고도를 기다려야 해.` `하긴 그래.(잠시 뒤) 너는 그가 여기 있다는 것을 확신하니?` `뭐라고?` `그를 기다려야만 하느냐고.``그가 저 나무 앞에서 말했어.(그들은 나무를 쳐다본다) 저거 말고 뭐가 보이니?` `저게 뭐야` `버드나무라고 하는 거야` `나뭇잎들은 어디 갔지?` `다 떨어졌어.`이 두 사내에 이어 럭키와 포조란 두 인물이 더 등장한다. 그들은 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떠들면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세상을 뜨려고 하지만, 끝내 결행하지 않는다. 그들도 기다릴 뿐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1952년 발표한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기묘한 네 사내의 하염없는 기다림을 그린 부조리극이다. 베케트는 1930년대부터 파리에 체류하면서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고, 제2차 세계 대전 중엔 레지스탕스에 가담했기에 그의 문학은 프랑스 현대 문학사에 속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명문 출판사 `미뉘`에서 나왔고, 1953년1월3일 바빌론 극장에서 초연됐다. 연출은 로제 블랭이 맡았다. 초연 당시 `럭키`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장 마르탱은 1989년 베케트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 오랜 친구로 지냈다. 그는 올해 베케트 타계 10주기를 맞아 특집을 꾸민 프랑스 문예지 `마가진 리테레르`에 그 시절을 회상하는 글을 실었다. `나는 그동안 첫날 공연을 봤다고 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바빌론 소극장 객석은 200석이 넘지 않았다. (중략) 객석은 무엇을 보러 왔는지, 정확하게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하지만 `고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로 매일 밤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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