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萬人)의 꿈은 현실이다
1. 제로섬 게임의 땅
2. 길을 닦는 사람들, 성을 쌓는 사람들
3. 유목민을 찾아서
4. 역사 속의 말발굽
본문내용
프롤로그 -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萬人)의 꿈은 현실이다
몽골 유목민족은 문자도 변변치 못한 나라였다. 몽골의 한자식 표현인 몽고(蒙古)는 그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나라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꿈’이다. 각자가 추구하고 좇는 개인적인 꿈이 아닌, 열린 사고를 통한 비전의 공유 덕분에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고, 경영할 수 있었다.
1. 제로섬 게임의 땅
몽골에는 이상 기온에 따른 집중적 가뭄 ‘강(Gan)`과, 가뭄 뒤에 때 이르게 들이치는 강추위인 ‘쪼드(Dzud)’라는 두 가지 재난이 있다. 이런 재난 때문에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몽골 고원은 제로섬 게임의 무대가 되어버렸고, 이들은 쉬지 않고 달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무릎을 꿇는 농경 정착민들을 보면서 정착생활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스스로 목격했다.
2. 길을 닦는 사람들, 성을 쌓는 사람들
유목민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한시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들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역사가 오직 공간만을 중심에 놓고 관찰됐기 때문이다. 유목민들은 위와 아래만을 보면서 살아가는 정착민족의 수직적인 마인드와 달리, 옆을 바라보는 수평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이들에게는 완전 개방이 최고의 가치로 통한다. 즉, 성을 쌓는 닫힌 사회보다 길을 닦는 개방적인 사회를 지향한 사람들이 바로 유목민인 것이다.
3. 유목민을 찾아서
유목민들을 가난할지언정 정착하는 삶을 동경하지 않는다. 그리고 동물과 함께 살면서 진화된 본능을 소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돌궐의 시조 설화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그들에게 늑대는 신성한 존재이다.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 그 짝을 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복수. 칭기스칸 역시 이 의무를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실행했다. 한민족에게 ‘한’과 ‘신명’이 있듯이 그들에게는 ‘피눈물’과 ‘신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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