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흘러가는 유동성을 가진 모래를 끊임없이 파헤치며, 자신의 삶을 연명하기 위해 똑같은 일만을 반복하는 극히 제한 된 공간에서의 삶.
그러한 삶은 과연 이번에 읽은 `모래의 여자`라는 소설 속에서만 가능 한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일까?
나는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의 감성을 주도면밀하게 구성해 놓은 것이 싫고 세세한 묘사가 너무도 끔찍스럽게 피부에 와 닿도록 드러난다는 것이 나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고리타분한 편견일지언정 일본인들이 마루타 실험을 했듯 지금의 시대에 와서는 매체로서 동일 실험을 하는 것만 같은 생각에 구역질이 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내 말 그대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 일뿐 같은 이유로 대중들의 마음, 특히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우수한 작품들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한 번 일본작가의 소설에 맛을 들인 독자들은 줄지어 책값을 아끼지 않으며 다량의 일본소설을 광적으로 소장하려 한다. `모래의 여자` 역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설이지만, 일본 소설의 마니아들은 한 권쯤 다들 소장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모래의 여자`라는 책 또한 일본 소설의 특유의 면모를 빛내듯 인간의 감성적면을 하나하나 찌르며, 묘사가 끔찍스럽게도 자세하다. 심리를 알 수 없는 여자의 표정에 대한 주인공 나름대로의 빗나가는 해석들이 그러하였고, 동료들의 삶을 회색인종으로 단정 짓는 것이 그러하였다. 또 모래바람이 불어와 소설 속 인물들의 몸 속 구석구석에 스며든 모래를 묘사한 것이 그러했고 작열하는 태양에 흐르는 땀의 끈적임과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듯한 목마름의 고통을 묘사함이 그러했다. 이러한 감성적인 표현과 세세한 묘사가 극히 과장 된 것일까?
아니다. 묘사는 지극히도 사실적이다. 만일 이러한 묘사들이 과장된 것이라면 나는 일본소설에 조금이나마 애정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지극히 인간의 감성을 자세히 다뤄 심리를 간파하고 있으며,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기에 정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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