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글
야생초 한 포기, 나비 한 마리도 찾아보기 힘든 도심 속에서 자란 내가 리처드 리키의 『제 6의 멸종(The Sixth Extinction』을 과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어렴풋이 남아있는 어린 시절 작은 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되찾고 싶어서이다. 나는 아버지의 부임지, 강원도 태백산 근처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종종 어린 우리 세 자매를 데리고 근처 냇물가로 가서 빨래를 하셨고, 우리들은 제각기 빈 병에 올챙이며, 개구리, 가끔은 나비, 잠자리 등을 담아오곤 했다.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꼭 우리가 잡아온 것들을 꼭 자연에 되돌려 보내게끔 시키곤 하셨다. “나비도, 올챙이도, 메뚜기도, 저녁이 되면 자기 집으로 돌아가 저녁 먹어야 한다고.” 그때는 친구도 없던 터라 주변에 작은 생물들을 친구로 여기던 내게는 슬프고, 아쉬운 작별이었다.
초등학교를 서울로 옮기면서, 작은 동·식물 보다는 또래 아이들과의 시간,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14층 아파트에서는 나비, 잠자리는커녕 파리 한 마리보기도 힘들었다. 서울의 바쁜 생활, 사람만이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서 나는 어느새 곤충을 무서워하는 대학생이 되었다. 그냥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것들은 징그럽고, 싫은 것이 되었다.
이번 학기 고학번에 때늦게 듣게 된 “생명의 다양성의 보존” 과목에서 나는 ‘생명 다양성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위적’인 것이지 실제 현실에 있어서의 적용은 여전히 미지수였다. 그러다 보니 내 스스로 자꾸 “왜 나는 곤충을 싫어하게 되었나.”를 묻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들에 대한 애정을 찾고 싶었다. 그것은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마찬가지이다.
또 다른 이유는 대학교 들어와서 교양으로 읽어둔 제임스 러브록의『가이아,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에 상당히 많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리처드 도킨슨의 미시적인 접근,『이기적 유전자』와는 다른 접근, 즉 거시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이라는 접에서 ‘인간’이 아닌 주변과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가이아’의 개념은 지금까지도 자연환경문제를 바라보는데 나의 시각과 인식의 상당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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