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천년학' 영화감상, 리뷰
- 최초 등록일
- 2008.03.21
- 최종 저작일
-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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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보고 작성한 감상문 입니다.
영화 관련 교양 수업시 중간 리포트로 작성한 것이라
일반적인 감상 보다는, 텍스트에 집중하고 있는 글입니다.
따라서 감독, 배우, 내용, 미장센 분석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목차
1. 거장의 100번째 영화를 만나다
2. 송화와 동호, 두 남매의 사랑 이야기
3. 이루어지지 못한 우유부단한 사랑의 비극
4. 비상하는 천년학
본문내용
1. 거장의 100번째 영화를 만나다
우리 영화계에서 거장이라는 칭호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감독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답은 알 수도 없고 또 무의미한 질문이 될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임권택 감독에게 거장이라는 칭호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관습적인 표현인 ‘거장 임권택’ 이라는 일종의 신화에 대해서 그가 만든 100편의 작품에는 60년대에 찍어내던 50여 편의 영화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들며 반기를 들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에 대한 내 기억의 상한선은 어린 시절 명절이면 으레 방송되던 <장군의 아들> 시리즈의 감독이라는 것이고, 극장에서의 첫 만남은 <서편제>였으며, 이후 <춘향뎐> <취화선> <하류인생> 같은 지극히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라는 것이다. 영화계에서도 그의 100번째 작품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헌정행사를 준비했고, 영화의 마케팅도 거장의 100번째 영화라는 사실에 홍보의 초점을 맞춘 듯 했다. 따라서 영화 자체는 거장과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대작의 느낌과는 벗어나는 소박하고 조용한 이야기에 가깝고, 감독자신도 쉬어가듯 편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의도와는 상관없는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출발했다.
<서편제>를 감동적으로 보았고 송화와 동호가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작품을 작품으로서 감상하기 힘든 그 퍽퍽한 고등학교 국어시간에도 감동적으로 읽었던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다는 사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찍부터 심어 주었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투자와 제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했을 뿐, 요즘의 한국 영화들이 요란한 홍보전 속에서 개봉하는 것과 달리 개봉 소식을 접하지도 못한 채 뒤 늦게 극장을 찾았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주요 극장에서 내려진 상태였다. 그리고 극장에 걸리는 마지막주 급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매년 관객 만족도 1위를 자랑한다는 대한극장에 그렇게 협소하고 조악한 상영관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지금 영화를 보고 난 뒤 빚나간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천년학>의 감상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 자료
임권택, 정성일 (2003)『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2』서울: 현실문화연구. p.259~348.
유재원 (2005) 『신화로 읽는 영화 영화로 읽는 신화』서울: 까치글방. p.143~155, 157~168, 185~200.
<씨네21 598호> p.76~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