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할 수 없는데도 사람을 매료시키는 책이 있다. 그 논지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지만 별처럼 빛나는 말들이 언뜻언뜻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 그러하다. 내게는 키에르케고르나 니체의 저작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이런 책에 대해 갖게 되는 입장은 당연히 단순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보다 더 복잡한 태도를 갖도록 만드는 책도 있다. 그 논지와 지향점에는 강한 동지애를 느끼면서 동조하지만, 그 논거와 논증은 수긍할 수 없는 경우가 그러하다. 게다가 그 수긍할 수 없는 논증이 매혹적이기까지 하다면 …….
철학 저서의 작가로서 김상봉은 두 가지 큰 미덕을 가지고 있다. 그 하나는 그가 학문성과 대중성의 경계를 보기 드물게 성공적으로 접합시키고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그의 책은 예를 들어 자기의식의 구조 분석 같이 전문 철학자에게도 난해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그 내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그의 책이 그토록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호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그의 폭넓은 (특히그리스 고전에 대한) 지식과 깊이 있는 사색 속에서 체화된 목소리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눈부신 문체가 독자를 사로잡는 것 같다. 그의 두 번째 미덕은 그가 자신의 삶을 자신의 철학적 주장에 충실하게 일치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말은 강한 신뢰성과 호소력을 지닌다. 때로는 과도한 수사적 표현이 거슬리기도 하고 때로는 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을지라도 나는 그의 말의 진솔성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강단 철학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이 도덕적 우월감에서 나온 타자에 대한 힐난이 아니라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우리를 향한 아픈 반성과 경계의 말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의 새 책 ‘서로주체성의 이념‘역시 이런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나는 커다란 기대와 반가움을 가지고 이 책을 접했다. 우선 이 저서는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나르시스의 꿈’(한길사, 2002)에서의 논의를 발전적으로 이어가는 저서이다. 물론 그는 그 사이에 ‘학벌사회’(한길사, 2004)나 ‘도덕교육의 파시즘(길, 2005) 등을 통해 사회적 의제를 공론화하면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쳐 왔다. ‘서로주체성의
참고자료
· 저자명 김준수
· 학술지명 코기토 (Cogito : the journal of PNU humanities institute)
· 권호사항 Vol.62 No.- [2007]
· 발행처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 자료유형 학술저널
· 수록면 347-359 (13쪽)
· 언어 Korean
· 발행년도 2007
· 고유 URL http://www.riss4u.net/link?id=A75032132
· 소장기관 부산대학교 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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