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평] 김수영의 달나라의 장난,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작품 비평문

소개글

인문/어학-《한국 현대문학의 이해》에 대한 시 비평, 분석을 한 리포트

『주머니 속의 시』, 황동규 정현종 공편, 열화당, 1977.
―「달나라의 장난」외 1편 작품 분석

목차

달나라의 장난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본문내용

김수영의 시 「달나라의 장난」은 그가 1959년에 출간한 그의 유일한 시집 제목으로 쓰였던 작품이다. 그런 면에 비추어볼 때 이 작품은 김수영의 대표작으로 손꼽을 수 있겠다. 「달나라의 장난」은 팽이를 돌리고 있는 아이의 세계와 시적자아가 그 광경을 바라보는 어른의 세계가 시의 주된 구도이다. 아이가 팽이를 돌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상세계와 닮아있다. 그리고 시적자아가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 그것은 점차 내면의 세계로 되비춰진다. 시텍스트는 존재에 대한 고민과 자아성찰이 일상세계와 내면세계의 상관관계 속에서 궁극적인 메시지로 담고 있다.
이 텍스트의 핵심 소재라고 할 수 있는 ‘팽이 놀이’는 어른의 세계와 대비되는 아이의 세계, 일상과 대비되는 탈일상적 놀이의 세계라는 점에서 시인의 시적 사유를 살필 수 있다. 일상 속에 매몰된 시인 자신의 현재 모습은, 더 나아가서 시적자아로 보아지는 근대 세계 속에서 생활하는 보통 사람들의 사고방식 내지 태도가 아이들의 ‘팽이 놀이’의 모습을 통해서 드러난다.
팽이는 줄을 감아 던지면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저 혼자 돌기 마련이다. 그래서 팽이는 그만 멈추고 싶어도 스스로는 더 이상 그만 둘 수 없는 회전력을 갖는 존재이다. 여기에 팽이의 비애가 있겠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회전력을 다 소모할 때가지 팽이는 계속 돌아야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 김수영은 이러한 팽이의 모습을 앞에 두고 인간도 어쩌면 팽이처럼 그같이 계속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다해야 하는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현대 산업사회나 근대 세계의 특성은 일상의 반복적인 메커니즘에 있으므로, 이러한 무반성적인 반복되는 일상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시인은 자성의 언어를 시로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시인은 이전까지 자기 자신의 생활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어린 아이의 팽이 놀이를 보는 순간, 그리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팽이의 모습 속에서 시인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다시 바라보며 무반성적 자신의 생활에 대해 성찰의 자세를 갖게 되는 작품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