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구렁이의 보은 구비문학대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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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대계 `구렁이의 보은` 발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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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설화13]이 끝나고 조사자가 여러 청중에게 얘기를 권하자 청중들은 나주양반 하시라며 조동윤씨에게 권했다. 청중은 날새도록 해도 못다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조사자가 녹음기를 갖다대며 부탁하자 조용히 시작했다. *

저 옆에 사는 황동 사요. 정씨가나주 정(羅州鄭)씨, 그분들 선조, 선조가 호가 설봉(雪峰)이었어. 눈 설자 멧부리 봉자 근디 그 양반이 약국이더랍니다. 약국을 보고, 약국을 허는디 아- 하루는 뜽금없이 구렝이 새끼가 한 마리 들와 방으로 들어와서 방구석티 약장지 속으로 들어가서 또갱이(또아리)를 딱 짛고 쫓아도 안가. 그 이상허니까는 밥을 먹음서 밥을 한 숟가락 찡겨준께 그놈이 밥을 먹고 컸단 말여.[조사자 : 구랭이가?] 구렝이가.[조사자:오호.] 약장속으가 있는디 다른 사람은 안 보여. 약장속으 구렝이 있을라냐 헐것요. 자기는 인자 키워논께 알지. 아 한 삼년 키워논게 이놈이 새리고 있으면 도래방석만허니 세리고. 커져 무지허니 커졌단 그말여. 난중으로 무서운 생각이 나. 인자. [조사자:그러죠.] 잠을 자도 저놈이 와서 감고 달라들 것인가. 자꼬 무서운 생각이 나고 허니까가 그 어떻게 처단을 해버러야 쓰겄는디 엄두가 안난단 말여. 인자 하루는 옷을 입고 나서는디 머심을 보고,
“내 오늘 나가믄 저물겄네. 오늘 나 없는 동안에 이 약장이랑 싹 들어내고 방 소지를 좀 깨끗이 허소.”

참고 자료

구비문학대계,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