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제3 인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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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처음 강의계획표를 봤을 때는 잘못 봤나 싶어 또 한 번 보게 된 책 이었다. ‘제3인간형’ 은 안수길의 작품으로서, 작품에 대해 살펴보자면 1953년 <자유세계>에 발표된, 그의 기념비적 단편 소설로서 초기의 이민 생활을 다룬 만주 체험 소설에서 벗어난 작품이라 한다. 그는 3년간의 작품 활동 중단 끝에 발표한 이 작품을 통해서 그의 만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또 다른 작가로서 출발하게 되었다 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문학사적 가치 외에 안수길 자신의 문학적 태도와 방향을 결정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안수길 자신도 "사변을 통한 지식인의 세 개의 형(型)을 그려, 세 번째의 인물은 작가가 모델로 되었으나 그것은 개인적 `나`가 아니라 전형으로서의 `나`라는 점을 말하려고 한다."라고 하였듯이 이 작품에서는 6·25와 피난 생활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세 사람의 삶의 방식이 조명된다. 결국, 이 작품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인물들이 `어떻게 사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한 작품이다. 그 후, <검정 넥타이>로 개제(日譯), 일역(日譯)하여 <친화(親和)>에 실리기도 한 작품이라고 한다.
전쟁 전에는 작가로 활동했던 주인공 `석이`는 전쟁의 와중에 생계유지를 위해 교사로 취직한다. 그날 그날의 생활에 쫓기어 살아가던 석이는 역시 작가로서, 항상 날카롭고 치밀하게 자기 성실성을 고수하며 작품을 써나가던 옛 친구 조운을 만나 그의 삶을 듣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결벽스러울 만큼 자신에게 철저했던 조운은 한국전쟁 중에 자동차회사 사장이 되어 작가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에 비해 조운이 한국전쟁 전에 가르친 미이라는 소녀는 발랄하고 재치가 있음에도 삶을 진지하게 보지 않던 문학소녀였지만, 전쟁 중에 부모와 재산을 잃고 생을 침중하게 관찰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했다. 조운과 미이의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 석이는 "사명을 포기치도 않고 그것에 충실치도 못하고 말라가는 나는? 나도 사변이 빚어낸 한 타입이라고 할까?" 라고 자문하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석이는 `어떻게 사느냐`하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한다. `어떻게 사느냐`하는 모럴 문제는 안수길의 작품에서 줄기차게 추구되고 있는 주제이다. 이 작품 외에도 <효수>, <꿰매 입은 양복바지>, <미명> 등의 작품에서 작가는 모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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