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계 수도사 레미지오의 심문 장면을 볼 때, 조지오웰의 <1984년>에서도 느낀 거지만 고문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환멸과 애처로움을 느꼈다. 중세 시대에 한번 악마나 마녀로 찍히면 고문에 의해 자신의 있지도 않은 악행을 자백하고 바로 화형대로 간다는 사실이 갑자기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하지만 소설을 보면 그런 악마 심판꾼이나 이단사냥자도 다들 움직이지 않는 자신들만의 논리가 있다. 이래서 진리는 때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것이라던가..호르헤 수도사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위험한 진리, 즉 웃음이라는 것의 미학을 보호하고 감추려 한다. 그에 맞서 윌리엄 수도사는 ‘진정한 앎이란, 알아야 하는 것, 알 수 있는 것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야, 알 수 있었던 것, 알아서는 안 되는 것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며 진리의 세상 공개를 요구한다. 결국 호르헤 수도사가 감추려 했던 진리는, 화염과 함께 수도원의 몰락을 이끈다. 어쩌면 그것이 꽉 막힌 교조주의를 갖고 있던 중세 시대 교회를 풍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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