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치즈와 구더기 발제문

소개글

이 책은 서문부터 까다롭고 서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해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면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 책을 시간적 흐름에 따라 다시 재구성 하여 이것만 보셔도 책 한권을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으실 겁니다. 좋은 구성으로 교수님께 칭찬받은 발제문입니다.^^

목차

1. 서문
2. 당시의 시대적 배경
3. 메노키오
4. 첫 번째 재판
5. 두 번째 재판

소제목은 생략하였습니다.

본문내용

이 책은 메노키오라는 프리울리의 한 방앗간 주인, 도메니코 스칸델라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거의 베일에 가려진 삶을 살다가 교황청의 명령으로 화형당하였다. 15년의 간격을 두고 진행된 그에 대한 두 차례의 재판기록은 그의 사상과 감정, 상상과 희구에 대한 풍부하고 생생한 자료를 제공한다. 다른 기록들은 그의 경제 활동과 자식들의 생활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심지어 그의 손으로 씌어진 기록들과 그가 읽은 책의 일부 목록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읽고 쓸 수 있었다. 우리는 현재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종속 계급 문화’ 또는 ‘민중 문화’의 일부를 복원할 수 있다.
실제 종속 계급의 문화는 지배 계급의 그것에 어느 정도 종속되었는가? 그리고 종속 계급의 문화는 비록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변화된 내용들을 표현하는가? 수준이 다른 두 문화 간의 상호 순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가능한가?
메노키오가 읽은 텍스트와 그가 그것을 흡수하여 이단 심문관들에게 언급한 방식의 간극은 그의 사상을 특정한 책으로 환원하거나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사상은, 한편으로는 비교적 상당히 오래된 구비 전통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를 도덕 차원으로 환원하려는 경향이나 관용 등 인문주의 소양을 갖춘 여러 이단 집단들이 실천에 옮긴 일련의 주지를 연상시킨다. 비록 메노키오가 교양인들과 어느 정도는 간접적으로 접촉하였다고 할지라도, 종교적 관용을 옹호하는 메노키오의 주장이나 사회를 급진적으로 변혁하려는 희구는 독창적이며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주장과 희구의 근원은 모호하여 파악이 거의 불가능한 오랜 농민 전통의 층위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메노키오의 진술을 통해 드러난 것이 ‘문화’라기보다는 ‘망탈리테’가 아닌가를 자문해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