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정지용의 『정지용 시집』을 읽고

소개글

2005년 서울대학교 한국현대시론 수업에 제출한
<정지용 시집>에 대한 비평문 겸 서평입니다.
정지용 시세계와 이 시집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간략히 제시했고,
시집에 실린 시의 유형을 나눠본 후
대표적인 작품을 꼽아 자세히 읽고 평가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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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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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권영민 교수가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에 정리한 정지용 시의 현대어역을 중심으로 『정지용 시집』에 수록된 시들을 읽어 보았다. 짧은 시간 동안 정지용 시를 제대로 감상하고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그의 시를 읽으며 한국어의 참신함과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정지용 시집』에는 대충 네 가지 부류의 시가 있는 것 같다.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은 시와 종교적인 색채를 띤 시, 동시류의 시, 그리고 그 외의 시들. 이 가운데 정지용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시는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한 시들이라고 생각한다. 정지용은 자신의 내면 감정을 묘사할 때도 그것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시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그것을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했는데, 특히 ‘자연’ 대상을 묘사함으로써 일정한 느낌을 형성해내는 것이 그의 특기로 보인다. 시적 대상인 자연이 전면에 드러남으로써 그것을 주재하는 화자의 감정이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그러한 감정은 충분한 설득력을 얻게 된다.
그러한 시의 대표격은 역시 정지용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고향」일 것이다. 시는 주로 고향 풍경을 묘사하는 데에 할애되어 있고,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후렴구에서만 화자의 심정이 간략히 드러나 있다. 시의 묘사는 각 연을 단위로 조금씩 달라지지만 후렴구가 그러한 내용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해설피’나 ‘뷔인 밭’, ‘전설바다’. ‘석근 별’과 같은 시어에서 볼 수 있듯, 이 시에도 정지용의 참신한 언어감각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시가 『정지용 시집』에 드러난 그의 시 세계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지용의 시에서 우리는 단순한 향토정서나 향수 외에도 「슬픈 인상화」나 「카페 프랑스」에서처럼 이국정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정서가 유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향수와 이국정서는 객지 생활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을 것이다.)
우선 자연이나 사물과 같은 대상을 묘사함으로서 화자의 감정까지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사물 묘사 중심의 시들 가운데 「슬픈 기차」와 「바다2」, 「조약돌」을 자세히 살펴보겠다. 이 시들은 단순히 개인적 취향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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