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벤느 출신 행상인 알베르 샤넬의 딸로 알려진 가브리엘 보네르 샤넬은 프랑스 소뮈르의 빈민용 병원에서 1883년 3월19일에 태어났다. 그녀가 12살이 되던 해 가난과 결핵으로 어머니 잔느 드벨이 세상을 떠났고, 미국으로 돌아간 아버지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가브리엘 샤넬과 그녀의 언니는 오바진느에 있는 낯선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오바진느 수도원은 그녀의 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당시 오바진느 수도원의 수녀들은 아이들에게 재봉, 요리, 읽고 쓰기 등을 가르쳤고 샤넬은 이곳에서 디자인의 기초가 되는 재봉술을 습득했다. 또한 그녀는 수도원의 벽면을 통해 베이지와 검정색의 조화를 알았고 건물의 단순하고 우아한 내부곡선, 수녀와 고아들의 검은 옷, 중후하면서도 화려한 장식들을 통해 미적 감각을 익혔다. 수도원 생활은 샤넬에게 절제와 검소함을 가르쳤고 이는 그녀의 패션에 그대로 반영되어 `단순하고 편한 것이 화려한 장식보다 더 아름답다`는 샤넬의 패션철학의 모태가 되었다.
18살이 되던 해 샤넬은 규정에 따라 고아원을 나와 고풍스러운 도시 물랭으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낮에는 재단사로 밤에는 술집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일하면서 샤넬은 어린날의 비참한 가난에서 탈출하고자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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