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exual History(나의 성 자서전)

소개글

지금까지의 내 삶 중에서
성과 관련하여 겪었거나 생각했었던 일들을 엮어서
성에 관한 나의 자서전을 쓴 글

목차

Prologue

Theme 1.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와 성교육
Ⅰ. 포르노그래피
Ⅱ. 포르노의 추억
Ⅲ. 성 교육과 현실감
Ⅳ. 포르노와 성의식
Ⅴ. 교육의 필요성
Ⅵ. 성교육과 성적 소수자

Theme 2. 첫 사랑과 이상형
Ⅰ. 이상형과 성 정체성
Ⅱ. 멋진 이성
Ⅲ. 나의 이성관과 성역할

Epilogue

본문내용

Ⅱ. 포르노의 추억
내가 처음 포르노를 접한 건 1999년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그 시절 난 처음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었었다. E-메일을 사용하고, 연예인 관련 자료들만을 검색하며 인터넷을 즐기던 내가 성인물을 본 건, 문득 호기심에 검색엔진에 성과 관련된 단어를 타이핑한 순간이었다.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검색사이트의 성인물 차단 필터링 프로그램이 가동되지 않았던 때였고, 미성년자의 접근을 막는 시스템도 거의 없거나 허술하던 시절이었다.
처음으로 성인 사이트를 접속했던 내 기분은, 여태껏 말로만 들었던 ‘포르노’를 처음 보았다는 흥분과 충격, 그리고 혼란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상시에는 TV에서 방영해주는 영화의 베드신에서나 몇 번 봤었던 장면들을 관람한 내 느낌은 솔직히 아름답다거나 멋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순전히 성적 호기심만을 충족시키려고 최대한 자극적인 표현물들로 가득한 포르노가 가르쳐준 ‘성’은 절대 아름답지 못했다. 신성한 생명을 탄생시키는 ‘성’이 그렇게 징그럽고, 엽기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후 음침했던 포르노의 추억은 종종 자위행위를 할 때 동원되는 상상력에서 되살아났다. 상상 속의 섹스 모습은 내가 본 포르노의 모습과 일치했다. 남성은 강하고 여성은 수동적이며, 여성의 성욕과 상관없이 남성의 사정으로 끝나는 섹스. 육감적이고 변태적인 화면들.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간직한 섹스의 전형이자 모범이었다. 핑계를 대자면, 포르노는 내게 그렇게 가르쳤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