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프라하의 소녀시대

소개글

프라하의 소녀시대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2006년 11월 15일
서평입니다

목차

1. 정체성
2. 그냥 편한대로
3. 진실에 대한 공포
4. 연대

본문내용

35년 후의 기록이다. 남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이 친구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발로 찾아 다닌 흔적의 기록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영역이 넓다. 우리는 이런 경험이 없다. 세계를 지향한 적이 없다. 세계화를 지향했다 외환위기로 실패를 경험한 우리는 다시 우리 안으로 집착하고 있다. 통일이 된다면 외부 지향이 가능할 것이지만 현재의 한국은 여전히 금기가 많은 사회다. 이 책의 저자는 1960년부터 5년간 체코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를 다녔다. 그 때 만났던 친구들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어 있다. 그리스인 리차는 그리스인답게 자유롭고 활기차게 살고, 루마니아인 아냐는 여전히 음울하지만 경쾌하다. 유고의 야스나는 소녀시절처럼 불안한 행복을 유지한다.
이 책은 쉽게 읽히고 흥미롭다. 동유럽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일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것들이 엉겨 있다.
이 책을 이해하는 매듭은 ‘타자와 어울려야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 소녀들이 이방인으로서 프라하에 모였다. 그녀들은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접한다. 저자는 그런 다양성 속에서 자기를 자기답게 하고 타인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애썼다고 써 두었다. 상대가 있어야 잴 수 있다. 긴 것이 있어야 짧은 것이 있고 예쁜 것이 있어야 추한 것이 있다. 타자가 없으면 자신도 없다. 타자 덕분에 자신의 것에 대한 긍지도 생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조국과 자기 민족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쓰레기라는 인식을 가진다. 외국에 나가봐야 진정으로 애국자가 된다는 말도 그런 뜻이리라.

참고 자료

프라하의 소녀시대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2006년 1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