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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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생과 철학이라는 두 단어를 꺼내어 술안주를 하기에는 피식 비웃음을 당할 만큼 가볍게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맹목적인 사랑도, 미지에 세계에 대한 동경도, 진정한 자유를 갈망함도, 우리들에게는 항상 부재중일지 모른다. 무미건조하게 혹은 너무나 가볍게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모든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고 깊은 사고를 위해 집중하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무 살 때에 느끼지 못한 것을 지금 느낄 수 있고, 또 역으로 그때에 느끼지 못한 것을 영원히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고, 지금 느끼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면 더는 늦어 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온갖 고뇌에 시달려도 행복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보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으며, 행동할 수 있는 시기에 이러한 책을 접하여 삶의 질이 조금은 무게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사고하고, 행동이 바뀌어 간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속에 외침에 답할 수 있다는 행운을 가져다주고, 변화를 꿈꾸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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