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새로운 이슈도 새삼스런 역사도 아니다. 없는 듯이 은폐되다가 한 번씩 선정적으로 문제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해왔고 진부하리 만큼 늘 문제가 되고있다.
사실 다른 성적 행위와 마찬가지로 성매매는 고정 불변한 특성을 갖거나 동일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며 그 자체로 여성 억압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성매매는 고대 바빌론의 성스러운 예식도 아니며, 매춘부들은 중세 프랑스에서처럼 아내로 선망되는 존재도 아니다.
성의 거래를 위해 다양한 만남을 주선하는 신종 상품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성욕은 한계점을 잃은 듯 새로운 자극과 해소의 방식을 발기시키는 성산업의 메커니즘 속에서 고무되고 있다. 다방에서도 전화방에서도 매체에서도 성을 끼워판다. 한층 더 열악한 국가의 여성들은 브로커에 의해 바다 건너 더 나은 국가로 거래된다. 이제 성매매는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나 단순한 생물학적 욕구의 문제를 떠나 거대한 성산업의 메커니즘 속에 존재하고 있다.
다양한 양상의 성매매 현상을 접하다 보뎐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는 왜 성매매를 문제시해야 하는가? 성매매의 무엇이 여성에게 해로운것인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아는 것, 그것은 성매매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과 대안을 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양하게 얽힌 성 매매 현상의 실타래를 풀고 새로운 역사를 짜는 데 ‘관점’의 정립이야말로 그 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앞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성매매가 ‘왜 여성에게 억압적인가’라는 질문을 여성 내부의 문제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 성매매를 문제로 다루어 온 연구물이나 사회적 시각은 매춘부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러한 시각에서 도출된 전통적인 물음들은 왜 여성들이 다른 직업이 아닌 성매매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사회학적 상상력이 빈약한 성과학자나 범죄심리학자는 그 답을 매춘부들의 병리학적 요소나 일탈적 속성에서 찾았으며, 사회 구조적인 무제로 접근하려는 사람들은 경제적․문화적 원인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물들이 매춘 여성의 경제적․심리적 현실을 잘 드러내 준다고 할지라도 성매매의 전체 구조를 알기에는 ‘매춘여성’에 초점을 맞추어진 조각 그람애 불과하며 나아가 근본적인 무제의 초점을 흐리게 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왜냐하면 성매매야말로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의해 존속되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원미혜 ‘우리는 왜 성매매를 반대해야 하는가?’
· 여성가족부(www.mogef.go.kr)의 성매매 방지 종합대책
· 김현선 ‘우리 사회 성매매의 현실과 해결방안’
· 인터넷 검색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 다음(ww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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