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아시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역사이다. 역사문제라고 하면 중국의 동북공정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요즈음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동아시아의 많은 정치적 사건들은 역사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까지 신문 1면을 장식하던 일본과의 독도 문제도 무기는 역사이다. 서로 오랜 사서들과 지도들을 들추어가며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노라며 싸우고 있는 것이다. 앞서 들었던 동북공정 역시 요동지방을 놓고 역사를 통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그 논쟁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사실은 그 전제서부터가 말도 되지 않는다. “독도는 ‘우리’ 땅”, “고구려는 ‘우리’ 역사” … 대체 여기서 ‘우리’는 누구인가? 생각해보면 논쟁의 주체는, 소유권을 주장하는 주체는 ‘대한민국’ 이고 ‘일본’이고 ‘중국’ 이다. 그럼 독도는 1948년 대한민국 성립 이래로 우리의 영토이고, 고구려도 1948년부터 우리의 역사였다는 말인가? 어느 순간 우리는 대화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식민지의 고통에서 탈피하고자 우리 조상들은 ‘민족’이라는 화두를 꺼내들었다. 그 이후 우리 사회를 가장 잘 지탱해주고 통합시켜주는 매개는 한 민족이라는 이름이었고, 반만년의 신화로서 포장되기 시작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폐쇄적이고 자국 중심적이라는 일본의 후소샤 교과서 서문에는 ‘우리’라는 단어가 단 두 번 나오는 데 비해, 우리 국사 교과서 머리말에는 스물 한번이나 나온다고 한다.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이, 우리 역시 민족이라는 틀에 매어 있었던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민족’에 반하는 듯 한 의견들은 모두 비난받고 인정받지 못했다. 일본과 중국을 비난하는 데 급급했던 나머지 우리를 돌아 볼 여유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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